용인 송전교회는 ‘온 성도가 전도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각각의 셀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일정한 시간을 정해 노방·관계 전도를 이어오고 있다. 권준호(44) 담임목사 부부뿐만 아니라 부교역자들과 장로, 권사 등 당회원부터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1주일 중 하루는 동네 구석구석을 누빈다.
10년 전 30대 중반의 권 목사가 부임할 당시만 해도 이 같은 분위기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역사가 100년 가까이 되는 시골 교회에 단독 목회 경험이 전무한 ‘초짜’ 목사가 부임한 상황에서 권 목사는 전문 전도팀을 꾸렸다. 그리고 동네를 누비기 시작했다. 신학대학원 시절 부교역자로 섬기면서 40명 정도의 중고등부 학생들을 2배 넘게 부흥시킨 전도 경험이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그가 ‘전도만이 살 길’이라고 믿게 된 계기는 1990년 아세아연합신학대 1학년 때였다. 기도를 하던 중 성령체험을 한 뒤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면서 전도를 향한 열정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전문 전도팀을 통한 열매가 많았습니다. 교회에 부임한 뒤 8년 동안 이어오면서 ‘전도하는 교회’로 교회 체질을 확 바꿨지요.”
하지만 2년 전쯤 그는 주일 설교에서 “전 교인이 전도하는 교회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목회의 구심점을 한번 더 옮기는 모험에 나섰다. 전문 전도팀 중심의 전도하는 교회에서 ‘온 성도’가 전도하는 교회로 또 다시 교회의 체질을 바꾸는 데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목회 방식을 ‘셀(목장) 교회’로 바꿨다. 전문 전도팀과 별도로 50여개 셀(목장)에 속한 전체 성도들이 전도에 나서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전교회가 ‘전 교인 전도체제’로 바꾸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권 목사가 설명했다.
“전문 전도팀 중심으로 전도를 하다보니 어느 순간 한계에 봉착하게 되더라고요. 전도하는 성도들만 전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그분들이 지칠 때가 많았어요. 또 하나는 전도만 열심히 했지 제자 양육에는 소홀했던 건 아니었는지 깊이 되돌아보게 됐어요.”
권 목사는 전 교인 전도체제로 사역의 틀을 바꾸면서 제자양육(훈련)의 비중도 높였다.
“새신자 등록도 중요하지만 세례를 많이 주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라고 생각해요. 또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에 헌신하는 일꾼을 더 많이 세우려고 합니다.” 권 목사의 또 다른 소망은 ‘온 성도가 전도하는 시골 교회’ 노하우를 전국의 개척·미자립 교회에 전하는 것이다.
용인=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