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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짐

  • 관리자
  • 2009.08.16 오전 12:00

 자꾸만 하늘은 푸르고 높아만 갑니다.
그리고 선선한 바람과 길가에 활 짝 핀 코스모스들이 가을임을 알려줍니다.
아침저녁으로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매들의 합창소리들은 잠자는 도시를 깨우기에 족합니다.
금주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내시며 재충전의 시간들을 보내실 것입니다. 휴가를 통하여 재충전을 하신 분들은 삶의 현장에서 갑절의 능력과 효과가 있기를 바라며 뒤늦은 휴가를 보내시는 분들은 새 힘과 삶의 소망을 크게 품고 멋진 인생설계를 하며 여유로움 속에서 소중한 휴식 속에서 인생의 보물을 발견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하나님은 부서진 것들을 사용하신다' 는 히브리 격언이 있습니다.
추수가 된 단단한 밀알도 잘 부서져야 고운 가루가 되어 일용할 양식의 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것들도 부서지고 깨어짐을 통하여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성숙한 인격과 믿음을 갖추려면 반드시 부서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흔히들 사람들을 평가 할 때‘부서짐의 size가 성숙의 size다’라고 합니다.

 지금도 가을이 되면 시골에서 곡식을 떠는 도리개질 하는 장면을 간간이 볼 수 있습니다. 농사지은 곡식들을 앞마당에 널어놓고 잘 말린 후에 사정없이 도리깨로 후려칩니다. 곡식들의 신음소리에도.. (왜, 나만 때려요!) 곡식들의 저항소리에도.. (이제, 그만 좀 때려요!)
농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곡식들을 인정사정없이 내려칩니다.
그러나 사실 알고 보면 농부는 아프라고 때린 것이 아닙니다. 미워서 때린 것도 아닙니다. 알곡과 껍데기를 분리하기 위함입니다.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내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농부이신 하나님도 우리에게 때론 도리깨질을 하실 때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어느 때는 시도 때도 없이 도리깨질을 하십니다. 그때는 너무 아파서 소리도 못 냅니다. 그러면서 '왜 나만 때리냐고?' 불평과 원망과 짜증을 내기고 합니다. '이렇게 힘들고 어려워서야 누가 예수를 믿겠느냐고' 투덜대기도 합니다. 그래도 나를 아시고 다듬으시고 아끼시는 분께서는 도리개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더 많이 부서지라고 더 많이 깨어지라 더 많이 죽으라고 도리깨질을 하심입니다. 왜냐하면 부서져야 나를 사용할 수 있고 부서진 만큼 나를 귀하게 쓰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간의 대장장이는 일상적인 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달구어진 쇠를 적당히 두들겨 만듭니다. 그러나 특별하고 귀한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드리고 또 두드리는 시간을 오랫동안 합니다. 어쩌면 도리깨질을 하는 농부의 숨소리와 땀 흘리는 모습이 나를 부르신 분의 모습이고 뜨거운 불 앞에서 쇠를 두들기는 대장장이의 마음은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기독교는 죽음을 통하여 살고 버림을 통하여 얻고 부서짐을 통하여 강하게 되고 깨어짐을 통하여 쓰임 받고 포기함을 통하여 많은 것을 소유하는 특별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인에게 모델과 같은 사도바울 자신은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도 하루만 죽어서는 안 되고 한번만 죽어서도 안 되고 한번만 깨어져도 안 됩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주님 때문에 주님을 위하여 주님과 함께 죽고 부서지고 깨어져야 합니다.
어쩌면 삶이 힘들고 고단한 이유는 '나는 날마다 사노라'하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왜 불쑥 불쑥 혈기가 날까요? 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미움이 일어날까요?
왜 주체할 수 없는 원망과 짜증 그리고 견딜 수 없는 답답함과 절망감이 찾아올까요?
아직 덜 죽어서 덜 깨어져서 덜 부서져서 그런 불순물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소망이 있습니다. 부서지게 하심은 쓰시기 위함이며 깨어지게 하심은 성숙하게 함이며 죽으라 하심은 살리기 위함이며 비참하고 초라하게 하심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 는 증거입니다.


                        하루를 마지막 같이 사는 하나님의 종 권준호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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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서짐
  • 2009-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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